애플티비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독수리 에디>를 추천합니다. 독수리 에디는 영국 최초의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 마이클 에드워즈에 관한 감동 실화 영화입니다. 그는 처음 출전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어마어마한 점수 차이로 꼴등을 했습니다. 이렇게 실력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디는 현재까지도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스타 중에 한 명입니다. 마이클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픽 참가 전
어린시절
마이클 에드워즈는 1963년 12월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원시가 심했던 그는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항상 쓰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 안경 때문에 에디는 어딘가 맹해 보이기도 하는 귀여운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13살때 수학여행에서 처음으로 스키를 접한 에디는 스키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스키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지만 그의 실력은 선수가 되기엔 한참 모자랐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 없던 그는 스키 점프로 전향을 하게 됩니다. 왜냐면 영국엔 스키 점프 선수가 한 명도 없어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수시절
본격적인 선수 활동을 위해 에디는 영국을 떠나 뉴욕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에디를 지도해주는 감독의 장비를 빌릴 수는 있었지만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빌린 장비여서 에디의 몸에 맞지 않아 양말을 6켤레 착용하는 건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안경 위에 고글을 착용하다 보니 금새 안경에 김이 하얗게 서렸습니다. 자기 몸처럼 딱 맞는 장비를 착용하고 오직 운동에만 집중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에디는 신경쓸게 많았습니다. 게다가 거주비, 훈련비 등 뉴욕 생활에 필요한 모든 돈을 자비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뭐 에디는 스키 점프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1987년 에디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55위를 차지했습니다. 메달권에서는 멀고 먼 결과였습니다. 그래도 영국에선 1위 이자 1명인 스키점프 선수였기 때문에 이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영국을 대표해 1988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독수리 에디가 되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에디는 꼴등을 했습니다. 금메달 수상자의 점수는 229.1 입니다. 에디는 이 점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9.2점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꼴등이라지만 점수 차이가 너무 납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명 에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에 드는 선수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요. 그래서 이 올림픽이 에디가 참가한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포기한 건 아니었습니다. 1998년 까지 그는 계속 올림픽 참가를 시도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림픽에서 보기 힘든 이 터무니 없는 점수에 대중은 열광했습니다. 언론은 에디의 스토리를 더 감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가 ‘고소공포증을 극복했다’는 거짓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점수는 안 좋았지만 그는 하루에 60번 점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소공포증과는 관계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방송 요청이 쇄도했고 그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었습니다. 에디의 인기로 사람들이 스키 점프와 올림픽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점을 인정받아 폐막식에선 독수리처럼 날았다는 평을 받으며 공로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에디는 독수리 에디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비록 그 뒤로 다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영국의 복면가왕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다이빙 프로그램인 스플래쉬 시즌1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선 성화 봉송을 하였습니다.
에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독수리 에디>는 2016년에 개봉하였고 그 해 영국에서 가장 큰 수입을 올린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열정으로 실력을 극복한 에디의 이야기는 영국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